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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Oracle #001: The Hormuz Oil Lag

VentureOracle #001: 한국의 석유 상황

VentureOracle 원인과 뉴스 사이의 시차 2-4주 뒤 뉴스를 장악할 사건은 대부분 오늘 이미 드러나 있다. 아무도 읽지 않을 뿐이다. 이 시리즈는 그것을 읽고, 어떤 헤드라인이 언제 나올지 기록한다. 결과는 다음 호에서 해부한다.

EC
Ethan Cho
Chief Investment Officer, TheVentures
1,048 wo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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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entureOracle *원인과 뉴스 사이의 시차* > > 2-4주 뒤 뉴스를 장악할 사건은 대부분 오늘 이미 드러나 있다. 아무도 읽지 않을 뿐이다. 이 시리즈는 그것을 읽고, 어떤 헤드라인이 언제 나올지 기록한다. 결과는 다음 호에서 해부한다.

시장은 미래를 못 보는 것이 아니다. 미래가 헤드라인이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다.

오늘 걸프만을 떠난 유조선은 3주 뒤에 울산에 닿는다. 중동산 원유에 맞춰진 한국 정유 설비는 미국산으로 하룻밤 사이에 바꿀 수 없다. 전략비축유는 한 분기 만에 다시 채워지지 않는다.

이것은 예측이 아니다. 달력이 붙어 있는 물리적 제약이다.

4월 8일 휴전이 발표되자 Brent 선물은 하루 만에 $110에서 $95로 13% 빠졌다. 2020년 팬데믹 이후 최대 낙폭이다. 뉴스는 “유가 폭락”을 보도했다. 그런데 같은 날, 실제로 원유를 인도받는 현물 가격(dated Brent)은 $124를 넘었다. 이틀 뒤에는 $132까지 올랐다. 선물과 현물의 차이가 $30 이상이다.

선물 트레이더는 휴전 뉴스를 보고 가격을 내렸다. 실제로 배럴을 사야 하는 정유사는 여전히 $130을 치르고 있다. 뉴스와 현실 사이에 $30짜리 간극이 벌어져 있는 것이다. 이 간극이 VentureOracle이 다루는 영역이다.

1.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했다. 이란 최고지도자가 사망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그날 이후 사실상 막혔다. 4월 8일 2주 휴전이 발표됐지만 해협은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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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기준 트럼프는 이란이 해협 개방을 “아주 형편없이” 이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휴전 이후 통과한 선박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란은 여전히 통과 선박 수를 제한하고, 배럴당 1달러의 “통행료”를 요구한다. 걸프만 안에는 짐을 싣고 나가지 못하는 유조선 230척이 대기 중이다. 국내 정유 4사가 부담할 통행료만 연간 1조 원에 달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 상황은 구조적이다. 수입 원유의 70%가 중동산이고, 그중 95%가 호르무즈를 지난다. 정유 설비는 중동산 원유의 특성(무겁고 황 함량이 높은 성질)에 맞춰 세팅되어 있다. 공급원을 바꾸는 것은 공장을 바꾸는 것과 가깝다.

정부는 이미 네 장의 카드를 꺼냈다.

> 정부의 현재 대응 카드 > > 1. 17개국 원유 확보. 사우디·UAE·오만·카자흐스탄·미국 등에서 4월분 5,000만 배럴, 5월분 6,000만 배럴 긴급 확보. 평시 월 도입량의 60-70% 수준. > > 2. 비축유 스와프. 정유사가 확보한 대체 원유가 도착하기 전까지 국가 비축유를 먼저 빌려준다. 신청 물량은 이미 3,000만 배럴을 넘었고, 일주일 만에 1,000만 배럴이 추가됐다. > > 3. 석유 최고가격제. 정부가 소매 유가 상한선을 통제한다. 1970년대 이후 처음이다. > > 4. 매일 열리는 산업부 일일 브리핑. 수급 상황을 하루 단위로 공개한다.

이것만 보면 대응은 충분해 보인다. 숫자가 크고, 국가도 많고, 카드도 다양하다.

문제는 이 숫자들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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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숫자 뒤의 세 가지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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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상황 — 통장의 착시

“평시의 60-70% 확보”는 성공의 언어처럼 들린다. 실제로는 부족의 언어다. 30-40%의 공백이 있고, 그 공백을 비축유가 메우고 있다는 뜻이다.

통장에 돈이 있다고 말하면서 매일 다른 데서 빌려 오는 상황과 같다. 잔고는 유지되지만 부채는 쌓인다. 비축유 스와프 신청이 주당 1,000만 배럴씩 늘어나면, 산술상의 “100일치 비축유”라는 숫자는 훨씬 빨리 녹는다.

5월분 확보량이 6월분, 7월분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매일 브리핑이 열리는 이유는 매일 새로 풀어야 할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상황 — 가격 통제의 피로

가격을 막으면 양이 흔들린다. 1970년대 한국이 직접 겪은 일이다.

정유사는 국제 유가 상승분을 소매가로 전가할 수 없을 때 마진이 깎인다. 마진이 깎이면 고비용 대체 원유를 굳이 사올 유인이 약해진다. 정부는 “확보”라고 말하지만, 실제로 얼마에 사오는지는 공개되지 않는다.

웃돈을 얹어 세계 시장에서 원유를 끌어올 동기가 약해지는 순간, 4월의 숫자는 5월에 재현되지 않는다. 최고가격제가 오래 유지될수록 이 경직은 심해진다.

세 번째 상황 — 공장의 침묵

나프타 도입량이 평시의 70%라는 말의 뜻은 명확하다. 여수·대산·울산의 석유화학 공장들이 이미 가동률을 낮추고 있거나, 곧 낮춘다.

정부 브리핑에서도 “석유·석화 가동률이 낮아진 상황”이라는 표현이 이미 사용되고 있다. 업계는 이것을 “정기 보수”로 포장해 발표할 것이다. 그 문장이 공식 보도자료에 등장하는 순간이 에너지 위기가 산업 구조 위기로 넘어가는 순간이다.

그리고 해협이 열려도 문제가 끝나지 않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전 시설이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 생산 능력이 하루 60만 배럴 줄었고, 호르무즈를 우회하는 동서 파이프라인도 타격을 받아 처리량이 70만 배럴 감소했다. 해협만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원 자체가 깎인 것이다.

그리고 한국만의 특수성

일본도 같은 의존 구조이다.

반면 인도는 서아프리카·남미·이란산을 흡수할 운영 유연성을 쌓아왔다. 중국은 러시아가 파이프라인으로 원유를 보낸다. 한국은 주요 아시아 수입국 중 선택지가 가장 적고, 가진 선택지를 쓸 정치적 여지도 가장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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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4주 안에 도착할 헤드라인

앞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뉴스들이다. 날짜는 최선의 추정이고, 틀리면 다음 호에서 밝힌다.

4월 15-20일 *“석유화학 NCC 가동률 추가 하향, 업계 ‘정기 보수 일정 조정’”* 여수와 대산이 먼저 움직인다. 공식 언어는 운영 ‘조정’이지만 뉘앙스는 묘하다.

4월 18-23일 *“서울 휘발유 2,100원 돌파, 석유 최고가격제에도 상승세”* 가격 통제가 국제 유가를 끝까지 막지 못한다는 것이 드러난다.

4월 22-28일 *“정유 4사 비축유 스와프 신청 4,000만 배럴 돌파, 역대 최대”* 비축유가 산술 수치보다 빠르게 줄고 있다는 첫 명시적 신호. 기재부는 “관리 가능한 범위”라는 표현을 반복한다.

4월 말-5월 초 *“정부, 6월분 원유 확보 현황 브리핑, 평시의 60% 수준”* 4월, 5월에 이어 6월까지 같은 수준이 나오면, 이것은 일시적 쇼크가 아니라 구조적 상태다.

5월 상반기 *“한국가스공사, 추가 현물 LNG 긴급 구매 공시, 아시아 스팟 가격 최고치”* 위기의 두 번째 파동은 LNG에서 온다. 카타르산 공급이 흔들리면 가스공사는 스팟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사와야 한다.

5월 중순 *“정부,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 확대 발표, 석유화학 업계 ‘기술적 제약’ 우려”* 체면을 지키기 위한 외교 카드. 실제 화물은 6월에야 도착한다. 발표의 목적은 물류가 아니라 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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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불안과 혼돈을 막기 위해 당연히 모든 시나리오를 굳이 모든 사람에게 다 각인시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표면적인 뉴스들만을 보고 실제에 대한 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각종 의사결정을 하면 안 되기에, 조금 더 있는 그대로의 내용들을 살펴볼 수 있도록 논지를 잡아보았다.

가려진 팩트들을 살펴보면, 최소한 단기간의 위기와 기회는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인사이트들을 나누고자 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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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tureOracle은 이 섭스택의 예측 시리즈다. 매 호는 이미 사실인 시그널, 시그널이 결과로 이어지는 메커니즘, 그리고 2-4주 뒤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헤드라인으로 구성된다.*

*모든 예측의 검증 상태는 트랙 레코드 페이지에 기록된다. 적중, 부분 적중, 미적중 모두 삭제하지 않고 남긴다. 검증 업데이트는 매주 주말 저녁에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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